트래블월렛 UX Team Lead 주현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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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금융 혁신을 제안하는 트래블월렛,

그 중심에는 고객들이 보고 겪는 문제를 디자인을 통해 해결하는 UX Team이 있습니다.

UX Team Lead 주현 님을 만나, 트래블월렛에서의 업무 및 리더십 경험을 자세히 들어보았답니다.

아래 인터뷰를 통해 자세히 확인해 보세요!

트래블월렛에서 출시하는 모든 프로덕트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제품은 크게 B2C(사용자 대상)와 B2B(기업 대상)로 나뉘며, 이 외에도 비즈니스적인 소통 및 의사결정을 위한 다양한 시각화 작업도 겸하고 있어요.

포털사이트의 지도 및 콘텐츠 서비스,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통신 서비스, 자동차정비 O2O 서비스, 이커머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도메인을 거쳐 커리어를 쌓아왔어요. 덕분에 다양한 맥락의 사용자를 이해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식을 습득할 수 있었어요.

트래블월렛은 본질적으로 금융 서비스예요. 금융이란 돈의 흐름이며, 그 흐름을 만드는 거래는 결국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에서 출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여러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들을 비로소 하나로 통합하고 엮어낼 수 있는 곳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실제로 그런 작업들을 진행 중이기도 하고요.

트래블월렛은 굉장히 명확한 사용자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사용자 문제를 다루며 획득한 시야는 이후의 기능 확장 및 사업 전개 과정에서도 유지됩니다. 이런 환경은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입장에서 매우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군더더기 없는 뾰족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각 화면과 기능에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만들어 오해의 여지를 줄여줍니다. 

물론, MVP 이후 다양한 시도들이 덧대어지면서 선명함이 훼손된 부분도 일부 있지만, 사용자가 불필요한 고민과 생각을 하지 않게 하는 쪽으로 점점 더 개선해 나가는 것을 저희의 미션으로 삼고 있어요.

저의 입사 자체가 큰 도전이었다고 생각해요. 2024년 중순, 제가 입사하기 전까지 트래블월렛에는 별도의 디자인팀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업이 다각화되고 개선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디자인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팀이 필요해졌고 그런 맥락에서 제가 채용되었어요. 

기존에 없던 팀을 새롭게 만들고, 업무 프로세스를 제로베이스에서 구축하는 과정 자체가 저에게는 큰 도전이었습니다.

이 과정은 리더의 역할에 대해서 더욱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리더십 경험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팀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영역을 보듬고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실감했어요. 더불어 과거의 제 팀장님들의 고민과 어려움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고요. (웃음)

첫 번째 어려움은 벤치마크할 선례가 없었다는 점 입니다. 현금인출기에서 카드가 어떻게 제작되어 나오는지, 신청과 수령의 과정은 어떻게 구성되는지, 소요 시간은 어느 정도인지, 수령 후에는 어떤 프로세스가 필요한지 등 참고할 수 있는 사례가 전무했어요. 그래서 상상력을 동원해 자연스러운 행동 유도를 위한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디자인의 적합성과 가능성을 끊임없이 타진하고 검증해야 했습니다.

두 번째는 연관성이 느껴지지 않는 두 기기의 사용 경험을 고려해야 했다는 점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필연적으로 발급 Task의 맥락에서 모바일과 현금인출기의 화면 및 인터랙션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했어요. 어떤 정보를 어떤 타이밍에 어떤 방식으로 주고받아야 하는지를 면밀히 검토하며 서비스에 녹여내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한 땀 한 땀 만들어가는 도전이 막막하면서도 신선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만들어진 지 반년 밖에 되지 않은, 이제 막 아장아장 걸음마 단계인 팀입니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열정과 욕심이 가득한 팀원들이 모여 있고, 실제로도 각자의 포텐셜을 충분히 펼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저희 팀은 단순히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일을 완수하는 역할을 넘어, 제품의 완성도와 비즈니스적인 목표를 고려하며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실행해 볼 수 있는 조직을 지향합니다.

3주 간격으로 배포가 이루어지며, 각 버전마다 상당한 양의 과제가 진행됩니다. 디자이너 한 명이 버전별로 여러 개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맡을 수도 있어요.

작업 자체는 독립적으로 진행됩니다. 하지만 디자인 업무의 특성 상 확산과 수렴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과정 중에 서로의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의견을 나누고 검증하는 단계를 필수적으로 거칩니다.

다양한 도메인을 다루지만, 특정 도메인을 전담하는 담당자는 따로 지정하지 않습니다. 대신, 언제든 원하는 과제를 선택해 업무를 진행해볼 수 있는 자율성을 유지하고 있어요.

문제를 해결한 디자인입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디자인 자체가 목적이 되거나, 단순히 보기 좋은 디자인을 추구하다가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디자인은 언제나 문제를 중심에 두어야 하며, 문제를 명확히 인지하고 본질을 이해하는 것부터가 디자인의 시작입니다.

웨이트, 배치, 우선순위, 컬러 등 조형 요소를 다루는 모든 의사결정은 결국 사용자의 문제 해결을 위한 장치입니다. 따라서 좋은 디자인은 문제 해결의 맥락에서 이유를 촘촘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사용자의 문제를 직접 발굴하고 필요한 솔루션을 만들어서 사용자의 피드백을 확인하는 과정, 즉 프로덕션 사이클을 많이 돌릴수록 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다각화된 Learning은 그저 시키는 일만 한다고 적층되는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작업자 본인의 능동성이며, 실행 과정에서 동료나 협업자와 함께 고민하며 집단지성을 활용하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다만, 능동성은 강요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장의 원리를 자주 설명하고 마음껏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트래블월렛의 서비스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는 여전히 보완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해온 일보다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죠. 그렇기에 도전적인 가능성을 열어두고, 구성원 모두가 그 과정을 즐기며 성장할 수 있는 팀을 만들고자 합니다. 

성장에 목마른 분들이 똘똘 뭉쳐 성장의 기쁨을 경험하고, 그 자부심을 토대로 회사 바깥으로도 의미있는 기여를 할 수 있는 팀을 지향합니다. 수많은 핀테크 기업의 디자이너들에게 회자되고 레퍼런스로 남을 만한 서비스를 일궈내고 싶어요.

첫 번째로, 호기심과 의심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Why?"를 자문할 수 있는 태도를 지향합니다.

'이 과제를 왜 해야하는가?', '제안하고자 하는 안이 왜 최선인가?', '기존 화면을 활용하는것에 이슈는 없는가?', '왜 이 디자인 요소를 활용해야 하는가?' 등 끊임없이 질문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는, 언제나 초기화된시야로 사용자의 입장을 고려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합니다.

'이 기능이 사용상의 맥락에서 자연스러운가?', '솔루션의 방식과 가치를 어떻게 전달해야 오해의 소지가 적은가?', '별도의 안내 없이도 사용자가 기능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가?' 등을 고민해야 합니다.

트래블월렛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가장 놀라운 점 중 하나는,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드는 경험의 비중이 높다는 점 입니다. 

벤치마크할 서비스나 마켓이 없어 어려움이 따르지만,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다는 점에서 만드는 사람으로서 가슴 설레이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 설렘을 함께 나누며, 무한한 포텐셜을 갖고 있는 서비스와 팀을 만들어나갈 동료들과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